원두값 상승

이상 기후로 인해 원두값 상승

지난 7월에 유럽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서 곳곳에 홍수가 났다. 이번에는 브라질에 한파가 몰려와 커피 생두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이상적으로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남미의 극심한 가뭄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커피나무는 일조량과 강수량이 굉장히 중요한데 커피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에 눈이 내리면서 커피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커피 가격이 오르면 전 세계적으로 커피 업계는 가격을 줄줄이 인상할 수밖에 없다. 이미 미국의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벅스와 네슬레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지금 당장은 피부로 와닿지 않겠지만 스타벅스가 커피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므로 곧 커피 원두값 상승에 합류되어 커피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루에 커피 한두 잔씩은 기본이며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세네 잔씩도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원두값 상승은 단순히 볼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커피로 인한 지출이 늘어나게 되고 그 여파로 다른 지출은 줄일 것이다. 이렇게 커피 시장이 다른 업계에 영향을 줄 것이다. 

 

 

원두값 상승은 전 세계 커피 시장의 큰 파동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 기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여 북극, 남극의 얼음이 녹고 그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그로 인해 생태계도 파괴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이 인간들의 삶의 영역 곳곳으로 고스란히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 피해는 앞으로 점점 커질 텐데 대책은 바로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인간들이 지구를 빌려 쓰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주객전도가 되어 지구를 너무 무자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크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원두값이 오르고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점점 오르면 우리는 단순히 '커피가 왜 이렇게 비싸지냐'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더 나아가 지구의 현재 이상 기후 상황을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커피를 좋아하고 한 때 커피로 생계를 유지하던 사람으로서 원두값 상승이라는 문제를 보고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