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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자전거 이야기 - 픽시 입문

by 용용케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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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시란??

 픽시(fixie)란 Fixed gear Bike의 줄임말로 바퀴에 기어가 고정된 자전거를 말한다. 쉽게 발하면 페달을 뒤로 굴리면 자전거가 뒤로 가고 페달을 앞으로 굴리면 자전거는 앞으로 가는 자전거이다. 픽시는 미국의 메신저(퀵 서비스 개념)들이 경륜 선수들이 타다가 버린 프레임을 가져와 필요한 부품만 모아서 만든 자전거에서 유래했다. 영화 '프리미엄 러쉬'에서 조셉 고든 래빗이 메신저 역할로 나온다. 픽시는 메신저들의 생계형 자전거로 시작해서 지금은 자전거 카테고리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픽시 입문

 2015년 봄 픽시를 타고 가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 나도 픽시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심플한 픽시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모습에 반했던 것이다. 막상 구매하려고 하니 픽시는 브레이크도 없고 자전거를 잘 타던 사람들도 잘 넘어져 다친다는 후기가 많아서 지레 겁먹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브랜드도 많고 프레임 재질의 종류도 몇 가지가 있는 데다가 트릭 위주로 탈 것인지 주행 위주로 탈것인지 선택의 폭이 넓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마실용으로 타려는 것이기에 50만 원 정도의 입문급 자전거로 선택의 폭을 좁혔고 재질은 크로몰리로 정했다. 선택한 자전거는 바이큰의 '크롬'이었다. 

바이큰-크롬-썸네일
바이큰 크롬

 

픽시 적응기

 아직도 픽시를 처음 탔던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나름 운동신경이 좋다고 생각했고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자전거로 통학을 했었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첫 페달을 굴렸는데 바로 넘어질 뻔했다. 자전거를 보면 알겠지만 안장이 많이 높고 핸들은 상대적을 낮다. 그래서 허리를 많이 숙이고 머리를 치켜드는 자세를 해야 한다. 참고로 자전거 사이즈와 안장 높이는 내 키(181cm)에 맞춰 세팅한 것이다. 픽시의 특성상 첫 페달 구름이 굉장히 무거웠다. 더군다나 타이어도 얇아서 무게중심을 잡기도 어려웠다. 픽시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아무래도 혼자 연습하기엔 역부족이어서 동영상을 많이 봤다. 자전거 타는 방법을 공부하면서까지 픽시를 타야 싶나 하겠지만 다치지 않고 타기 위해서였다. 픽시의 특성을 잘 파악해놓고 타보니 굉장히 재밌는 자전거로 느껴졌다. 타면 탈 수록 내가 픽시를 길들이는 느낌이었다. 

픽시 특성 파악하기

일반 자전거는 속도가 빨라지거나 내리막에서는 발을 쉬면서 빠른 속도로 탄다. 하지만 픽시는 뒷바퀴와 기어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속도가 빠를수록 페달은 더 빨리 밟아야 하고 내리막이라고 해서 페달링을 멈췄다가는 발에서 페달을 놓치거나 넘어질 수도 있다. 속도가 빨라지면 발을 멈추려고 하는 일반 자전거를 타던 습관 때문에 어려웠다. 특히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거나 요철이 있는 곳을 지날 때는 페달링을 하면서 타야 하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한다. 발을 페달에서 놓치지 않기 위해 스트랩, 토 클립, 클릿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페달로 바꿔 타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선택한 것은 스트랩이었는데 타다 보니 헤져서 뜯어졌다. 어차피 브레이크가 있어서 위험 부담을 줄였기 때문에 페달은 바꾸지 않았다.

픽시는 언덕길에서 한없이 약해진다. 언덕길을 오르기 수십 미터 전부터 전력을 다해 속도를 높여도 언덕을 끝까지 오르기가 쉽지 않다. 기어가 하나인 데다가 고정되어 있으니 언덕은 일명 끌바(자전거를 끌고 가는)로 올라가야 할 때도 있다. 이런 픽시의 특성을 잘 알고 타야 다치지 않고 재밌게 탈 수가 있다.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흥분되고 신나는 일이다. 픽시가 좋아서 픽시를 탔었는데 지금은 추억이 되었다. 다음에는 픽시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들과 그 기술들을 연습하면서 느낀 점들을 포스팅해보도록 하겠다.
자전거 타시는 분들 모두 항상 안전한 라이딩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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